스포츠 정신
모르면 배우자
룰이 없는 스포츠가 있겠는가? 기본적인 부분은 꼭 숙지하여 무개념 클라이머가 되지 말자.
줄을 서시오
가끔은 은행 번호표 뽑는 기계가 있었으면 좋겠다.
클장에서 각 섹터에 있는 문제를 풀때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둘러보자. 만일 사람이 붐비는 시간이면 같은 벽을 이용하는 사람들끼리 암묵적으로 순서를 가지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. 그런데 꼭 순서 없이 갑자기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보통 처음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렇다. 혹 눈치가 없거나, 양심이 없거나.
줄을 서는 방법은 따로 없다. 해당 문제 앞 매트에 서서 '나 이제 문제 풀거야!'라는 분위기를 풍기면(?) 된다. 적당히 눈치를 보다 내가 할 순서인거 같으면 망설이지 않고 들어가 매달리자. 당신이 무슨 난이도를 풀든지 상관 없다! 아무도 당신이 무슨 난이도를 풀든 상관하지 않는다.
다만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지는 말자.
저 빛 문제 푸는 줄인가요??
그리고 문제를 풀다 떨어지거나 실패했으면 다음 사람에게 양보하는 미덕을 보이자.
퓨전?
힘들게 왜 거기서 그래...
클라이밍을 하다보면 순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.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방해하면 안된다. 자신이 풀 문제가 혹 옆에서 하고 있는 사람의 문제와 겹치지 않는지를 시작하기 전에 잘 살펴보자.
만일 옆 사람과 문제가 겹칠거 같으면 시작을 하지 않고 기다리고, 혹 시작했으면 너그럽게 양보해 주도록 하자. 그 사람은 그 문제를 10번째 도전하는 중일 수도 있다.
견우와 직녀세요?
비무장지대
편안해 보이지만 위험한 곳이란다.
클라이밍장 벽 바닥에는 엄청난 두께의 매트가 깔려 있다. 이 매트는 혹 문제를 풀다가 떨어졌을 경우 부상을 막는 역할을 한다. 이 매트는 바닥에서 보통 2~3미터 정도의 길이로 깔려 있는데, 이 매트 위에 물건을 두거나 앉거나 올라서 있으면 안된다.
가끔보면 이 매트 위에 물건을 올려두거나 앉아서 쉬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, 그러다 만일 문제를 푸는 사람이 위에서 떨어지면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큰 부상을 입힐 수 있다. 매트의 길이는 문제 푸는 사람이 맨 위에서 떨어졌을때 떨어지는 거리다. 즉 매트 위는 사람이 떨어졌을때 닿을수 있는 거리인 것이다. 만일 누가 문제를 풀다 떨어졌는데 밑에 사람이나 물건이 있다고 생각해보자.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. 매트 위에는 자신이 문제 풀 순서가 아니면 앉지도 올라가지도 않는다!
이 스티커를 더 크게 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
TMI
니가 말하니 왠지 더 하기 싫다
볼더링의 재미 중 한가지는 새로운 문제를 나만의 방식으로 푸는 것이다. 그래서 본인은 내가 풀 문제를 다른 사람이 먼저 풀고 있다면 일부로 그쪽을 보지 않는다. 문제 푸는 방법을 스포일러 당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. 근데 꼭 그 푸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. 마치 장기 둘때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처럼 말이다. 외국에서는 이것을 '베타'라고 하는데 이 행위는 비매너에 들어간다.
자신이 푸는 방법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요청하기 전까지는 조용히 있자.
안물안궁
클라이밍은 스포츠 정신이 필요한(?) 운동이다. 보통은 서로 양보하고 웃으면서 즐겁게 운동을 한다. 하지만 어딜가나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이 모이다 보면 꼭 거슬리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. 인생의 좌우명이 독고다이 혹은 천상천하유아독존이 아니라면 저런 기본적인 부분을 지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.